강아지 바세린 먹음?
고양이도 바세린 발라주면 자꾸 핥죠?
강아지나 고양이 발바닥이 거칠어 보여서 바세린을 살짝 발라줬습니다. 그런데 바르자마자 시작됩니다.
핥고. 또 핥고. 말려도 또 핥고.
“어… 이거 먹어도 되는 거야?”
결론부터 말하면 발바닥에 바른 걸 조금 핥은 정도라면 대부분 크게 문제 없이 지나갑니다. 다만 많이 먹었거나 증상이 보이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순서대로 확인해볼게요.
바세린, 독성 있는 물질인가요?
바세린의 정식 성분명은 페트롤리움 젤리(Petroleum Jelly)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좀 무섭죠. 석유에서 유래한 성분이니까요. 근데 우리가 쓰는 바세린은 정제된 제품이라 소량을 핥았다고 해서 독극물처럼 작용하는 건 아니에요.
문제는 독성이 아니라 양입니다. 발바닥에 살짝 바른 걸 핥은 정도라면 대개 그냥 지나가요. 하지만 통째로 먹었거나 많이 핥아먹었다면 소화기관을 자극해서 배탈이 날 수 있습니다.
먹으면 어떤 증상이 생기나요?
바세린은 기름 성분이라 많이 먹으면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 설사 또는 묽은 변
- 구토
- 배를 불편해하는 행동
- 식욕 저하
- 기운 없이 처지는 모습
- 항문 주변에 기름기가 묻음
커뮤니티에서 “강아지가 바세린 많이 먹었더니 엉덩이에서 기름이 줄줄 나왔다”는 경험담이 종종 올라오는데, 완전히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에요. 기름 성분이 소화되지 않고 그대로 배출되면 실제로 그런 일이 생길 수 있거든요. 웃기긴 하지만 계속 설사하거나 처진다면 병원에 가야 해요.
강아지 바세린 먹음!
이런 경우는 바로 병원에 문의하세요
아래 상황이라면 그냥 지켜보지 말고 동물병원에 문의하세요.
- 바세린을 많이 먹은 경우
- 구토나 설사가 반복되는 경우
- 피 섞인 변을 보는 경우
- 식욕이 떨어지고 기운이 없는 경우
- 어린 강아지·고양이, 또는 노령견·노령묘인 경우
- 기존 질환이 있는 경우
- 순수 바세린이 아니라 립밤, 연고, 보습제처럼 향료·멘톨·에센셜오일 등이 섞인 제품인 경우
마지막 항목이 중요해요. 순수 바세린이랑 달리 향료나 약 성분이 들어간 제품은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거든요.
강아지 바세린 먹음 상황,
보호자가 지금 바로 할 일
1. 얼마나 먹었는지 확인하기
발바닥에 바른 걸 조금 핥은 건지, 통을 뒤져서 많이 먹은 건지 확인하세요. 제품명과 성분표도 같이 봐두면 병원 문의할 때 도움이 됩니다.
2. 억지로 토하게 하지 않기
손가락을 넣거나 소금물·과산화수소를 먹여서 구토를 유도하면 안 돼요. 바세린 같은 기름 성분은 토하는 과정에서 기도로 넘어가면 흡인성 폐렴 위험이 생길 수 있습니다. ASPCA도 페트롤리움 젤리 계열은 전문가 상담 없이 집에서 구토를 유도하지 말라고 안내해요.
3. 물을 마실 수 있게 두기
설사나 구토가 생기면 탈수가 올 수 있어요. 물을 마실 수 있게 두되 억지로 먹이지는 마세요.
4. 증상 관찰하기
평소처럼 잘 먹고 잘 놀고 변 상태도 괜찮으면 일단 관찰합니다. 구토, 설사, 처짐, 식욕 저하가 보이면 병원에 문의하세요.
5. 제품 치워두기
한 번 핥은 애는 또 핥습니다. 바세린 통, 립밤, 보습제는 닿지 않는 곳에 치워두세요.
발바닥에 바세린 발라도 되나요?
발바닥이 건조해 보여서 바세린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강아지나 고양이는 발에 뭔가 묻으면 바로 핥습니다. 쓰려면 양을 아주 적게 쓰고, 바른 뒤 잠깐 핥지 않도록 지켜보는 게 좋아요.
발바닥이 반복적으로 갈라지거나 피가 나거나 계속 핥는다면 단순 건조가 아닐 수 있어요. 그때는 바세린으로 계속 덮기보다 피부 상태를 먼저 확인하는 게 맞습니다.
고양이는 더 조심해야 하나요?
고양이는 그루밍을 하기 때문에 몸에 묻은 걸 다시 핥아먹기 쉬워요. 발바닥이나 털에 바세린을 바르면 결국 입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고양이는 몸집이 작아서 같은 양을 먹어도 부담이 더 클 수 있어요. 많이 먹었거나 구토·설사가 보이면 바로 병원에 문의하세요.
정리
소량 핥음 + 평소처럼 잘 먹고 잘 놂 > 일단 관찰
많이 먹음 + 구토/설사/처짐/식욕 저하 > 병원 문의
가장 중요한 건 세 가지예요. 억지로 토하게 하지 말 것, 먹은 양과 제품 성분을 확인할 것,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 문의할 것.
발바닥에 바세린을 발랐다면 다음부터는 아주 소량만 쓰고 바른 뒤 바로 핥는지 확인하세요. 우리 집 애들은 보습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새 간식인 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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