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기 추가 설치했는데 오히려 전보다 더 느려졌다?
집에서 이런 상황, 생각보다 정말 흔합니다.
거실에서는 인터넷이 멀쩡한데 작은 방만 들어가면 와이파이가 약하고, 익스텐더를 달아도 영 시원찮아서 “그냥 방에 공유기 하나 더 달자!” 하게 되죠.
그런데 작은 방 와이파이 증폭시키려고 공유기를 추가했더니, 이번엔 PC 인터넷이 갑자기 느려지는 이상한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통신사 문제나 회선 문제부터 의심하기 쉬운데, 의외로 원인은 아주 가까운 데 있을 수 있어요. 바로 공유기 추가 설치 방식입니다.
이런 식으로 설치했다면 의심해보세요
보통 집 구조는 이렇습니다. 거실에 메인 공유기(KT, SK, LG 등)가 있고, 작은 방까지는 와이파이 신호가 약하게 들어와요. 그래서 iptime 같은 공유기를 하나 더 설치하게 됩니다.
기존: 메인 공유기 > PC
변경 후: 메인 공유기 > 추가 공유기 > PC이 구조 자체가 무조건 나쁜 건 아닙니다. 하지만 추가 공유기를 잘못 설정하면 이중 공유기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어요. 이중 공유기 상태에서는 인터넷이 되긴 됩니다. 그래서 더 헷갈립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인터넷이 중간에 공유기를 한 번 더 거치게 되면서 네트워크가 꼬입니다. 와이파이는 좋아진 것 같은데 이런 증상이 생길 수 있어요.
- PC 유선 인터넷 속도가 예전보다 느려짐
- 게임 핑이 튀거나 지연이 생김
- 화상회의가 끊김
- 페이지 로딩이 전체적으로 굼뜸
- 프린터, NAS, 파일 공유 같은 내부 네트워크 연결이 꼬임
겉으로는 인터넷이 되니까 통신사 문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집 안 네트워크 구조가 꼬인 경우입니다. 괜히 통신사 욕하기 전에 공유기 뒤쪽부터 한번 확인해보세요.
많이 하는 실수: WAN 포트에 꽂기
공유기 뒤를 보면 포트가 이렇게 나뉘어 있습니다.
[ WAN ] [ LAN1 ] [ LAN2 ] [ LAN3 ] [ LAN4 ]- WAN 포트 — 보통 파란색. 인터넷이 들어오는 입구입니다.
- LAN 포트 — 보통 노란색 여러 개. PC나 기기를 연결하는 포트입니다.
많은 분들이 메인 공유기에서 온 랜선을 추가 공유기의 WAN 포트에 꽂습니다. 그러면 추가 공유기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오케이, 나도 이제 독립 공유기다.”
집 안에 공유기가 하나 더 생긴 구조가 되는 거예요. 이중 공유기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속도 저하, 지연, 내부 네트워크 충돌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해결 방법: 추가 공유기는 AP 모드로 쓰세요
작은 방 와이파이를 넓히려는 목적이라면, 추가 공유기를 새 공유기로 쓰지 말고 AP 모드(브리지 모드)로 쓰는 게 맞습니다.
AP 모드는 이겁니다. 추가 공유기가 “두 번째 사장님”이 되는 게 아니라, 와이파이 확장 담당 직원이 되는 것. 새 인터넷을 하나 더 만드는 게 아니라 기존 인터넷을 와이파이로 넓게 뿌려주는 역할만 하게 만드는 거예요.
확인할 것 3가지:
1. 랜선이 WAN 포트에 꽂혀 있는지 확인
추가 공유기 뒤쪽을 보세요. 메인 공유기에서 온 랜선이 WAN 포트에 꽂혀 있다면 이중 공유기 구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LAN 포트로 바꿔 꽂으세요.
2. AP 모드 또는 브리지 모드 켜기
공유기 관리자 페이지에 들어가면 보통 이런 메뉴가 있습니다.
- AP 모드 / 브리지 모드 / 허브 모드
- 공유기 모드 끄기 / DHCP 서버 끄기
제조사마다 이름이 조금 달라요. ipTIME은 AP 모드, Easy Mesh, 허브 모드 같은 표현을 볼 수 있고, 다른 공유기는 브리지 모드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핵심은 하나입니다. 집 안 네트워크의 주인은 메인 공유기 하나만 맡게 하고, 추가 공유기는 와이파이만 뿌리게 만드는 것.
3. 연결 구조 최종 확인
메인 공유기 LAN 포트 > 추가 공유기 LAN 포트로 연결하면 추가 공유기를 단순 허브처럼 쓰는 구조에 가까워집니다. 공유기 모델마다 설정 방식이 다르니 본인 공유기 모델의 AP 모드 설정을 확인하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연결 방식 한눈에 정리
| 구분 | 역할 | 언제 쓰나 |
|---|---|---|
| WAN 포트 | 인터넷이 들어오는 입구 | 메인 공유기를 통신사 모뎀에 연결할 때 |
| LAN 포트 | 집 안 기기로 인터넷을 나눠주는 포트 | PC, TV, 콘솔, 추가 공유기 연결 |
| AP 모드 | 와이파이 확장 역할 | 공유기를 하나 더 설치해 신호만 넓힐 때 |
바꿨는데도 느리다면 이것도 확인하세요
연결 방식을 바꿨는데도 여전히 느리다면 아래도 체크해보세요.
랜선 규격
오래된 랜선은 속도를 제대로 못 낼 수 있어요. 가능하면 Cat.5e 이상 랜선을 쓰세요.
공유기 성능
아주 오래된 100Mbps 공유기라면 회선이 빨라도 속도가 막힙니다. 기가 인터넷 쓰는데 공유기가 구형이라면 공유기가 병목일 수 있어요.
와이파이 대역
2.4GHz는 멀리 가지만 느리고, 5GHz는 빠르지만 벽에 약합니다. 작은 방 위치에 따라 어느 쪽이 더 안정적인지 달라질 수 있어요.
공유기 위치
책상 아래, 벽 뒤, 금속 선반 근처에 두면 신호가 약해집니다. 작은 방 와이파이를 살리려면 공유기 위치도 꽤 중요해요.
정리
인터넷이 갑자기 느려졌는데 최근에 공유기를 하나 더 설치했다면, 회선 문제보다 먼저 공유기 연결 방식부터 확인하세요. 추가 공유기를 AP 모드로 바꾸고 LAN 포트에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포트 하나 때문에 인터넷이 느려지는 경우 진짜 있습니다. 괜히 통신사 욕하기 전에 공유기 뒤쪽부터 한번 보세요.
거기서 범인이 조용히 꽂혀 있을 수 있습니다.
ipTIME — 공유기를 AP/스위치(허브)로 변경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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