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텍 Lift 배터리 커버 분실,
긴 고생길의 시작…
며칠 전, 책상 위에서 작업하다가 마우스를 툭 떨어뜨렸어요. 별일 아니겠지 싶었는데, 떨어지면서 마우스랑 배터리가 분리되며 우당탕 난리가 어요. 다행히 마우스도 배터리도 무사히 회수했는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어요.
배터리 커버가 없어진 거예요.
분명 같은 자리에서 떨어졌는데, 마우스도 있고 배터리도 있는데, 커버만 감쪽같이 사라졌어요. 책상 밑도 뒤져보고, 발밑도 뒤져보고, 혹시나 해서 서랍 틈까지 다 들여다봤는데 없었어요. 아니 집구석에 블랙홀이 있나? 마치 그 작은 반달 모양 뚜껑 하나만 순간이동한 것처럼, 흔적도 없이요.

이렇게 제 마우스는 당분간 팬티도 없이 수치스런 밑구녕을 고스란히 드러내놓고 살게 되었는데요… 일단 로지텍에 문의부터 해보기로 했어요. 커버 하나 때문에 마우스를 새로 살 수는 없으니까요.
한 줄 요약: 로지텍 Lift 배터리 커버 분실 시, 로지텍에서는 Lift 배터리 커버를 따로 판매하지 않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로 달려가세요.
로지텍에 문의했더니, 배터리 커버는 따로 안 판다고?
로지텍 홈페이지에 들어가 상담 버튼을 눌러봤어요. 역시 처음 반겨주는 건 사람이 아니라 챗봇이더라고요.
스크린샷은 놓쳤는데, 챗봇에게 “Lift 배터리 커버를 사고 싶다”고 하니 로지텍 공식 Shop 페이지를 안내해줬어요. 오, 이게 웬일이야, 의외로 구입할 수 있나보다 싶었죠.
혹시나 싶어서 찾아봤지만 예상대로 배터리 커버 단품 같은 건 판매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살 수 있다더니 없는 거였어요, 이 챗봇 벌써 수상해요.
그래서 상담원 연결을 요청했어요. 잠시 뒤 Jeck L이라는 상담원이 연결됐는데, 시작부터 제 이름을 풀네임으로 불러줘서 순간 조금 당황했습니다. ㅋㅋ


대화창에 ‘번역’이라고 표시되는 걸 보니 해외 상담원인 것 같았고, 번역하기 편하도록 최대한 짧게 용건만 말했어요.
“Lift 배터리 커버 구매 원한다.”
그런데 Jeck의 답변은 정반대였습니다.
“배터리 커버는 별도로 구매할 수 없습니다.”
여기까지만 했으면 그냥 “아, 안 파는구나” 하고 끝났을 텐데요. 문제는 그다음이었어요.


배터리 커버는 따로 살 수 없다면서, 이 문제에 대한 추가 지원을 위해 기술지원팀으로 다시 연결해주겠다는 겁니다.
살 수 없다면서요? 방금 살 수 없다고 하셨잖아요?
머릿속이 물음표로 가득 차서 저도 모르게 바로 되물었어요.
“살 수 있습니까?”
“살 수 없는데 기술지원팀은 왜 연결합니까?”
돌아온 답은 “이는 보증 지원과 같은 다른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는, 질문과는 미묘하게 다른 대답이었어요. 이쯤 되니 저랑 Jeck이 서로 다른 언어로 대화하고 있나 싶었습니다.
혹시 번역 과정에서 뭔가 어긋난 건가 싶어서, 이번엔 영어로 다시 또박또박 물어봤습니다.
“배터리 커버는 따로 구매할 수 없다는 건 이해했다. 그럼 지금 기술지원팀 연결이, 로지텍에서 교체용 부품을 제공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거냐. 명확하게 답해달라.”
그런데도 답변은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살 수 있는 건지, 받을 수 있는 건지 명확한 답은 없고 또 다른 부서로 연결해준다는 이야기만 반복되길래 결국 여기서 상담을 탈주했습니다.
커버 하나 사려다가 제가 먼저 지칠 것 같더라고요. ㅋㅋ
고작 마우스 배터리 커버 하나 때문에 중고 마우스를 사야 하나?
당근 문을 두드렸어요.
로지텍 상담에서는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해서, 그다음으로 떠올린 게 당근이었어요.
혹시 고장 난 Lift나 저렴한 중고 매물이 나오면 배터리 커버만 빼서 쓰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로지텍 Lift 키워드 알림까지 걸어두고 며칠 기다려봤습니다.
그런데 막상 올라오는 매물을 보니 대부분 4만 원 이상이었어요. 그것도 새 제품이 아니라 사용감이 꽤 있는 중고 제품들이었고요.
배터리 커버 이거 하나 때문에 4만 원을 태워?
남의 손때 가득 묻은 마우스 본체는 또 어떡하지?
아무리 생각해도 용납이 안 됐고요.
이럴 거면 차라리 다른 마우스를 새로 살까 싶어서 버티컬 마우스도 다시 찾아봤어요.
그런데 겨우 눈에 들어온 건 로지텍 MX Vertical.
로지텍을 탈출하려고 했는데 또 로지텍이었습니다. ㅋㅋ 브랜드 하나 벗어나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나요.
게다가 찾아보니 MX Vertical은 크기가 꽤 커서 큰 손에 잘 맞는 마우스라는 이야기가 많더라고요. 작은 손의 소유자인 저는 여기서 다시 낙심했습니다.

커버 하나 잃어버렸다고 마우스까지 저를 거부하다니요.
중고 Lift도 싫고, 새 마우스로 갈아타기도 애매하고. 결국 남은 방법은 배터리 커버만 어떻게든 따로 구하는 것이었어요.
로지텍 Lift 배터리 커버
세계의 공장,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찾아내다
결국 마지막으로 떠오른 곳은 알리 익스프레스였어요.
없는 것 빼고 다 판다는 세계의 공장답게, Lift battery cover를 검색하자마자 배터리 커버만 따로 파는 상품들이 꽤 나오더라고요.
드디어 찾았다 싶었는데 또 문제가 있었습니다.
대부분 흰색이었어요.
제 Lift는 검은색인데 검색 결과에 뜨는 커버는 죄다 흰색. 검은 마우스에 흰 배터리 커버를 끼운다고 기능상 문제가 있는 건 아니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좀 아니잖아요.
마우스 밑구녕 가리겠다고 흰 팬티를 입힐 수는 없었습니다.ㅠㅠ
그래서 검색어에 black까지 붙여가며 검은색 커버를 다시 찾아다니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드디어 검은색 옵션을 파는 셀러를 발견했는데, 가격이 3만 원대였습니다.
커버 하나에 3만 원이라니. 당근에서 중고 마우스 한 대 살까 고민하던 게 다시 떠오르더라고요.
일단 보류하고 조금 더 뒤졌습니다.
그리고 결국 1만 7천 원대 검은색 배터리 커버를 하나 찾아냈어요. 이 정도면 그래도 마우스를 통째로 사는 것보다는 낫겠다 싶어서 바로 주문했습니다.
로지텍 Lift 배터리 커버 알리 판매자, 5일 꼬박 잠수타다가 나타남
주문까지 했으니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되겠지 싶었어요.
그런데 판매자가 발송을 안 합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며칠이 지나도 배송 상태가 그대로였어요.
처음에는 해외배송이니까 좀 늦을 수도 있지 싶었는데, 5일째까지 아무 움직임이 없으니 슬슬 불안해지더라고요.
검은색 커버를 겨우 찾아서 주문했는데, 설마 이것도 재고 없는 상품을 올려둔 건가 싶었습니다.
결국 판매자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냈어요.
“며칠째 안 보내는데 언제 보낼 건지, 재고는 있는지, 실제로 보낼 수 있는 상품이 맞는지 알려달라.”

그리고 정확히 닷새 만에 판매자가 나타났습니다.
이 정도면 잠수 탄 게 아니라 아예 심해로 내려가신 줄 알았어요.
답변은 주문이 배송 과정에 들어갔고, 상품은 재고가 있으며, 24시간 이내에 발송을 준비하겠다는 내용이었어요.
오, 드디어 보내나?싶었죠.
그런데 다음 날이 되어도 안 보냈습니다.
24시간 안에 보낸다며…?
그래서 다음날 아침에 다시 메시지를 보냈어요.
“24시간 안에 보낸다고 했는데 아직도 발송되지 않았다. 오늘 발송하고 운송장 번호를 달라. 오늘도 못 보내면 솔직하게 말해달라. 그러면 주문을 취소하겠다.”

그리고 그날 밤 10시가 넘어서야 다시 답장이 왔습니다.
이번에도 내용은 비슷했어요.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주문은 확인됐고 현재 처리 중이다. 오늘 안으로 발송을 완료하고 운송장 번호를 제공하겠다.”
그러니까 전날에는 24시간 안에 보내겠다, 다음 날에는 또 오늘 안에 보내겠다는 말이었던 셈입니다.
24시간이 정확히 며칠인 건지 다시 여쭤보고 싶었어요.
이쯤 되니 배터리 커버 하나 사는 데 왜 이렇게 서사가 길어지는지 모르겠더라고요. ㅋㅋ
그리고 다행히 이번에는 정말 발송됐습니다.
주문한 배터리 커버는 우여곡절 끝에 도착했어요. 주문하고 실제로 받아보기까지 총 13일 걸린 셈입니다.
배송 자체만 보면 알리치고 아주 느린 편은 아니었는데, 문제는 초반에 판매자가 며칠 동안 발송을 안 하고 잠수했던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체감상은 훨씬 오래 기다린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취소하지 않고 기다린 끝에, 드디어 문제의 검은색 Lift 배터리 커버를 손에 넣었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배터리 커버, 상태는 어땠을까.
생각보다 준수해요.
솔직히 알리에서 산 교체용 부품이라 큰 기대는 안 했어요. 색만 얼추 맞고 배터리만 잘 보호할 수 있으면 성공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받아보니 생각보다 꽤 괜찮았습니다.


우선 커버에 Lift 로고가 제대로 새겨져 있었고, 안쪽에도 페어링이나 블루투스 관련 아이콘이 그대로 들어가 있었어요.
그냥 모양만 얼추 맞춰 만든 커버보다는 생각보다 디테일을 잘 챙긴 느낌이었습니다.
장착도 원래 커버처럼 자석으로 자연스럽게 붙었고, 들뜨거나 크게 어색한 부분도 없었어요.
무엇보다 제일 걱정했던 건 색이었는데, 검은색 Lift 본체에 끼워놔도 이질감이 거의 없었습니다.
제가 원래 쓰던 배터리 커버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이미 기억에서 사라진 뒤라, 인터넷에서 정품 사진을 다시 찾아봤어요.
비교해보니 한 가지 차이는 있었습니다.
원래 Lift 배터리 커버에 새겨진 Lift 로고와 블루투스 아이콘은 회색이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받은 교체용 커버는 이 부분까지 검은색으로 새겨져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어? 여기가 다르네?” 싶었는데, 생각해보면 마우스 바닥 위쪽에 있는 페어링 표시가 회색이라 정품은 그 색에 맞춰놓은 것 같아요.
제가 받은 제품은 아이콘 색까지 검은색이라 정품과 완전히 동일하진 않았지만, 제가 확인한 외관상 차이는 사실상 이 정도였습니다.
장착해놓고 사용할 때는 바닥을 볼 일도 거의 없어서 개인적으로 크게 신경 쓰이는 부분은 아니었어요.
사실 판매자가 하도 발송을 안 하면서 사람을 애타게 해놓고, 막상 받아본 제품은 또 너무 멀쩡하길래 잠깐 이상한 생각도 했어요.
“이 사람 혹시 중국 로지텍 공장에서 일하다가 하나 슬쩍 해 오느라 이렇게 늦은 거 아니야…?”
물론 혼자 해본 쓸데없는 합리적 의심이었습니다. ㅋㅋㅋ
정품 사진과 비교해보니 로고와 아이콘 색상이 달랐으니, 적어도 제가 받은 제품은 정품 커버와 완전히 같은 제품은 아니었어요.
공장 탈출설은 여기서 조용히 접었습니다.
그래도 장착감이나 색상, 마감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괜찮았습니다.
1만 7천 원이 커버 하나 가격으로 싸다고 하긴 어렵지만, 배터리 커버 때문에 중고 마우스를 통째로 하나 사는 것보다는 훨씬 만족스러웠어요.
무엇보다 드디어 제 Lift가 검은팬티를 입고 수치스러운 밑구녕 생활을 청산했습니다.
로지텍 Lift 마우스 배터리 커버 분실했다면, 이 제품 추천해 드려요
제가 구매한 건 로지텍 Lift용 검은색 교체 배터리 커버였고, 가격은 당시 약 1만 7천 원대였어요.
그런데 검은색 옵션은 재고가 워낙 불안정해서,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몇몇 셀러 상품이 품절이나 삭제 상태였습니다.
처음에 봐뒀던 3만 원대 검은색 셀러 상품도 어느 순간 사라져 있었고, 심지어 제가 직접 구매까지 했던 셀러 상품마저도 나중에 확인해보니 내려가 있더라고요.
제가 사자마자 상품을 내린 것 같은 타이밍이라 저도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한테 팔 물건만 딱 남겨두고 폐업한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ㅋㅋㅋ
그래서 검은색 링크는 지금 걸어드려도 며칠 안에 죽은 링크가 될 가능성이 커요.
대신 상대적으로 재고가 안정적인 흰색 옵션 링크를 남겨둘게요.
검은색 Lift를 쓰신다면 색이 안 맞아 아쉬울 수 있지만, 흰색이나 베이지 계열 Lift를 쓰신다면 바로 사용 가능한 옵션입니다.

Logitech Ergo LIFT 마우스 배터리 커버 교체용(만삼천원대)
검은색을 찾으신다면 “logitech lift battery cover black” 같은 키워드로 직접 검색해서, 그때그때 살아있는 셀러를 찾아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재입고되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며칠 간격으로 다시 검색해보시는 것도 방법이에요.
공식몰에서는 커버만 따로 구할 수 없었고, 중고 Lift를 통째로 사자니 너무 비효율적이었는데 결국 알리에서 해결했습니다.
커버 하나 가격치고 싸다고 할 수는 없지만, 멀쩡한 마우스를 새로 사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이었어요.
로지텍 Lift 배터리 커버 분실, 마치며
배터리 커버 하나 없어졌다고 이렇게까지 돌아다닐 일인가 싶었는데, 로지텍 챗봇 뺑뺑이부터 당근, 알리 판매자 잠수까지 한 사이클을 다 겪고 나니 은근 알찬 서바이벌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로지텍 공식 AS에서는 배터리 커버를 따로 구매할 수 없었고, 알리에서 색 맞는 커버 하나 구해서 끼우는 게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이었어요.
사실 이 정도로 자잘한 부품 하나 때문에 이렇게 헤매야 한다는 게 좀 아쉽긴 했어요.
로지텍이 배터리 커버처럼 분실하거나 파손하기 쉬운 부품만이라도 따로 구입할 수 있게 해준다면, 저 같은 사람들이 이렇게 알리를 전전할 일은 없을 텐데 말이에요.
혹시 저처럼 마우스 밑구녕 드러내고 사시는 분 있다면, 이 글 보고 저처럼 몇 주씩 헤매지 마시고 바로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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